코스트코 추천템 우삼겹낙곱새 밀키트 솔직 후기
저는 워킹맘이라 장을 보러 갈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쿠*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새벽마다 퇴근할 때마다 집 앞에 택배 박스들이 반겨줍니다. 전업주부인 동네 친한 언니가 코스트코에 자주 갑니다. 감사하게도 갈 때마다 연락을 해주고 물건을 사서 집 앞까지 배송도 해줍니다. 배송비 없습니다. 이 언니가 저에게 이렇게 크나큰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주어서 가지 않고도 코스트코 추천템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나 오늘 코코가~' 연락이 오면 저는 빠르게 인터넷과 코코 할인마를 서치합니다. 추천상품과 할인 상품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그동안 검색하며 먹어보고 싶었던 안주 중 하나인 우삼겹 낙곱새가 7월 2일까지 3,000원 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3,000원이지만 앞자리가 바뀌니 대단히 싸다고 느껴졌습니다. 구매 부탁... 퇴근하고 집에 오니 집앞에 언니배송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낙곱새에 소주 한잔해야겠습니다~^^
|우삼겹 낙곱새 [정보]
· 제목 : 우삼겹 낙곱새
· 내용물 : 낙곱새 베이스 [마늘, 고춧가루. 설탕, L-글루탐산 나트륨(향미증진제), 새우 엑기스], 양배추 (국산), 우동사리면 [소맥분 (밀/호주산, 미국산), 변성전분, 클루텐, 정제소금, 혼합제제(변성전분, 말토텍스트린)], 우삼겹 10.25% [미국산 / 쇠고기(업진살)], 데친낙지 7.68%, [태국산], 새우살 7.68% [태국산/흰다리새우 99.75%, 소금], 마늘양념소곱창 7.68%[소 곱창 70%(호주산), 다미설마늘양념소스], 당면(고구마전분, 전분가공품), 대파, 양파, 들깻잎, 볶음참깨, 천연향신료(고추 건조제품)
· 내용량 : 1887g
· 포장재질 : PLA, 알루미늄
· 보관방법 : 냉장보관
· 주의사항 : 완전히 익힌 후 섭취하십시오.
우삼겹이 먹음직스러운 빛깔로 반겨줍니다. 투명한 뚜껑을 열면 알루미늄 냄비에 재료들이 들어있고 그 아래에 풀무원 우동사리면과 낙곱새 베이스 두 봉지가 들어있습니다. 냄비에는 우삼겹, 곱창, 낙지, 새우, 당면, 야채들이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가 커서 냉장고에 넣기도 난감합니다. 냉장 보관하려면 테트리스를 아주 잘 해야 합니다. 냉장고 정리에 소질이 없어서 바로 먹어야겠습니다.
|우삼겹 낙곱새 [레시피]
· 조리방법 : ① 전골용 냄비에 음식을 넣고, 소스를 2팩 넣으십시오.
②전골 냄비 뚜껑을 닫고 국물이 끓을 때까지 센 불로 조리하십시오.
③ 국물이 자작해지면 약불로 줄인 후 뚜껑을 제거하고 우삼겹, 낙지, 곱창, 새우, 당면, 야채가 완전히 익을 때 까지 조리하십시오. 기호에 따라 남은 소스에 동봉된 우동사리면을 볶아드십시오.
포장에 적혀있는 조리법입니다. 잘 읽어보지 않았다면 알루미늄 용기째 올릴뻔했습니다. 전골냄비에 옮겨 담으니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전골냄비가 꽉 찹니다. 이 많은 걸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스 두 봉지를 남김없이 부어주었습니다. 요리는 항상 어렵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보고 따라 해 보았습니다. 물을 넣지 않아도 되는 건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해보자' 뚜껑을 닫고 강불로 올려줍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뚜껑을 열고 약불로 줄인 뒤 내용물을 휘휘 저어 섞어줍니다. 물을 넣지 않았는데도 어디선가 물이 나와 국물이 자작해집니다. 3~4분 정도 더 끓여주었습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았습니다. 짭니다. 많이 짭니다. 그리고 뭔가 텁텁한 마늘맛이 강하게 올라왔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조리방법을 또 읽어봅니다. 분명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이렇게 짠 걸까요~ ㅎㅎㅎ '소스를 다 넣지 말았어야 하나' 생각해 봅니다. 물을 400ml 정도 추가로 부어주었습니다. 간은 맞는 것 같은데 마늘맛이 강하고 뭔가 심심해졌습니다. 뭔가 중화시켜줄 재료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저는 설탕 2숟가락(밥숟가락)과 참치 액을 조금 넣고, 베트남 고춧가루 한숟가락을 추가로 넣었습니다. 추가 조미료를 넣고 끓이며 주문을 외웁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간이 어느 정도 맞아진 듯합니다. 이제 먹기만 하면 됩니다. 소스를 처음에 한 봉지만 넣고 물을 조금 넣어서 맛을 봐가며 개인 취향에 맞게 소스나 물을 추가해서 조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낙곱새에 대하여...
오래전부터 국제적인 도시였던 부산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수차례의 군사적 침략을 받기도 했지만, 평화기에는 일본 사신들이 오가는 문화 교류의 관문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인 6.25 전쟁에서도 국군과 미군의 최후의 방어지로 발돋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부산에는 미국과, 일본, 홍콩 밑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수백, 수천 가지 물품과 그에 따라오는 문화도 지속적으로 소개되었고, 그것들을 잘 녹여내어 우리 문화의 일부로 흡수하는 역량을 키워나갔습니다. 그 때문인지 부산은 이것저것을 섞어 잘 조화롭게 녹여냅니다.
'낙곱새' 또한 부산의 비법이 적용되어 탄생한 지역 별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에 부산에서 개발된 낙지볶음인 '조방낙지'에 이릅니다. 저렴한 안주를 찾는 노동자들에게 낙지를 삶아 초고추장과 내어 주었던 것이, 점차 낙지를 고춧가루 양념에 넣고 끓여 볶아내는 방법으로 바뀌게 됩니다. 여기에 재료를 더 추가해서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된 것이 바로 '낙곱새'입니다.
낙곱새는 먹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낙지를 우선 한 점 먹고, 그다음 곱창 한 점, 그리고 마지막에 새우를 먹으면서 시작합니다. 이 순서는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탱글탱글한 3가지 재료의 식감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맛있는 녀석들>에서도 이 순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삼겹 낙곱새 [솔직후기]
첫째 날은 온전히 밀키트에 들어있는 재료들만 물과 양념을 첨가하여 먹었습니다. 역시 소주는 빠질 수 없는 낙곱새 친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우삼겹이 아주 실하게 들어있습니다. 평소에 먹던 우삼겹과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두툼하게 썰어진 우삼겹을 입안 가득 넣고 씹으면 고소함이 터집닌다. 낙지는 조금 작게 들어있어 국물과 함께 떠먹어야 합니다. 곱창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깻잎이 조금 더 들어갔다면 깻잎 향을 풍부하게 느꼈을 텐데, 들어 있었나? 할 정도로 깻잎 향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둘째 날은 우동사리면을 넣어서 국물과 함께 해장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은 스팸과 만두를 넣어서 또 다른 맛을 즐겨봅니다. 그리고 남은 국물에 볶음밥은 꼭 볶아줘야 합니다. 김가루와 계란을 넣고 볶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해 줍니다. 마지막 볶음밥은 항상 진리입니다.
코스트코 우삼겹 낙곱새는 푸짐한 양에 가격이 착합니다. 조리법대로 끓이면 짜서 못 먹습니다. 적당량의 물과 취향껏 양념을 추가해야 합니다. 이 하나의 밀키트로 저희는 신랑과 둘이 맛있게 세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항상 배달음식으로만 먹던 낙곱새를 누구 눈치 안 보고 양껏 먹을 수 있습니다. 밥반찬은 물론이고 술안주로도 제격입니다. 다음엔 깻잎을 미리 준비해야겠습니다. 여럿이 캠핑 갈 때 이거 하나 있으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뜯어서 용기째 불에 올려 끓여먹어도 되니 밤새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안주가 될 듯합니다. 간단하고 푸짐하게 낙곱새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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